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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Re..안가도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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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ler] '해외여행'은 '반드시' 가야하는 것인가? (2010-12-18 03:00)
이 주제는 집단 간의 큰 갈등에서 초래되는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면서도, 개인의 가치관에 대한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의 맥락이 있는 사안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견이 공존할 수 있으며 그러한 의견들이 모아져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을 토론의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상황 설정에 있어서, 사회의 관념 중의 하나로서 "해외(배낭)여행은 인생의 경험 폭을 넓혀주기 때문에, 여행을 가는 것이 선이다."라는 명제가 있다고 가정하구요. 실제로도 흔히들 해외여행은 반드시 한번쯤 경험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그런 조언들이 많이 있구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 주체가 처한 여건에 따라 맥락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단은 부모의 지원없이 아르바이트를 일정 기간 해야만 여행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겠습니다. 여유가 남아서 여행을 통해 경험을 얻으려는 것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지만 '여행'이라는 경험치를 쌓기 위해(소위 말하는 '스펙')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은 다른 것이죠.
정리하면, "여행이라는 경험을 쌓기 위해 일정 비용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해외여행은 개인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서, 또는 사회가 요구하는 일종의 스펙으로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주제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타인의 선택에 대한 왈가왈부로 이어질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단지 개인의 선택일 뿐), 저의 선택과 그 근거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고 마치겠습니다. 저는 일종의 여행반대론자입니다. 1박2일과 같은 여행프로그램도 좋아하지 않구요. 여행의 부작용으로서, 환경파괴의 문제라던가, 휴가철에 벌어지는 '의무적인 여행?'에서 동반되는 스트레스나 교통대란 등의 문제에서 그렇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행을 통한 경험'이라는 것이 실제로 여행을 가서 얻게 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본질적으로 여행이 가져다 주는 경험치를 개인이라는 필터가 어떻게 걸러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죠.
여행이 일종의 유행처럼 되어서, 마치 명품을 걸치지 않으면 ㅉ팔린 것처럼, 어찌되었는 한번이라도 경험해야만 하는 의례 사항처럼 된 것 같기도 한데요. 그렇지만, 여행을 통한 시야의 확장이란 것은 사실, '어디를 보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보았는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체 게바라의 여행담을 다룬 영화도 있었는데, 이는 워낙 특수한 인물을 다룬 영화라는 한계가 있죠. 과연 여행을 통한 인생의 전환이나 경험이란 것이 일반적으로도 성립하는 명제일까?? 이러한 의문이 듭니다.
조금 과장지어 말하면, 오히려 방 안에 틀어 박혀서? 독서 등의 간접경험과 사색의 과정을 많이 걸친 사람이 실제로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보다도 "여행수기"를 더 잘 쓸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방콕'여행을 다녀온 사람보다도 그냥 '방 안에 콕' 숨어서 여행담을 더 잘 쓰는 것이 가능하다라는 것이죠. 중요한 건 여행의 증거물이 아니라 여행을 통한 성숙인 것인데, 이러한 것은 반드시 여행을 다녀와야 터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한 우리가 (예를 들어) 한비야 씨의 여행담을 읽을 때는 그 나라에 실제 존재하는 것을 보게 된다기 보다는, 글쓴이의 필터링을 거쳐간 산출물을 읽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여행수기는 '여행'의 산출물이 아니라, '여행자'의 산출물인 것이죠.
위와 같은 의견 외에도, 좁게는 해외여행, 넓게는 여행 그 자체가 우리에게 어떠한 성과를 주는 것인지, "여행만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는 무엇인지?" 이러한 문제에 관한 여러 의견이 공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은 '해외여행'은 '반드시' 가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댓글목록

호호호900님의 댓글
호호호900 작성일
반드시 해외여행을 가야한다.
해외에서 음식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