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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각해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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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정말 말하고 싶은 점이 많습니다.
아직 1학년이기 때문에 모르는 점도 많습니다만.. 저희 외고 학생들은 친구들과 식당에 가거나 만날 기회가 있으면 가끔씩 이 주제에 대해 토론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가졌던 여러번의 대화를 바탕으로 전 저희, 외고학생들의 입장에서 한 번 '외고죽이기'를 비판해보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을 비난하고싶은 분들은 비난하셔도 좋습니다.
외고 죽이기가 이제 거의 유행처럼 되면서 잊을만하면 다시 툭 하고 터뜨리는 언론, 정부.. 참 . 과연 진심을 담고 외고라는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한번씩 그렇게 터뜨려보는 건지 의문이 갑니다.
대학이라는 것 자체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잘 못나오면 이미 낙오자 취급을 받는것이 현실..
또한 끊임없이 외고생들을 죽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인재들을 낙오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외고는 설립 목적을 상실했으며,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합니다만. 설립 당시의 목적이 있더라도..그것은 세상의 흐름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외고학생들은 외국어나 열심히하고 어문계열로 만 진학해야한다. 이것은 몇 년 전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이제는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전개되고있는 세계화 시대에 아직도 '영어' 또는 '외국어' 가 교육의 '목표'로서 자리잡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외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영어' 또는 '외국어' 에 대한 특기를 가지고있는 것을 더욱 발휘하여 경영, 법, 등..자신이 더욱 원하는 분야에서 활약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다원화된 시대에 그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외국어'는 교육의 목표가 아닌 과정으로서 작용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희 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중 많은 학생들은 어문계열의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외고학생들은 '모두' 어문계열로 진학해야 한다.
그것이 설립취지에 맞는 것이다' 라며 외고학생들의 꿈,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을 단 몇 가지로 제한하여 버리려고 합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이것은 참 부당한 일입니다. 저희 외고학생들이 외고에 진학한 이유는 어문계열로 진학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물론 진학하는 중 3 당시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고, 또 잘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더 자신의
능력을 가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외고라는 학교를 선택한 것이 사실입니다. 날카로운 판단능력을 가지지못한 중학교 3학년 짜리가, 순수한 마음으로 '난 더욱 큰 물에서 공부하면서 나의 꿈을 이뤄야지' 하며 외고에 진학했는데, 그 학생의 꿈은 그럼 어찌하란 말입니까.
저를 예를 들자면 전 예전부터 법조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부터 법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했으며, 저 역시 더 큰 세상에서, 또
더욱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외고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진학하던당시 몰랐던 사실들, 외고는 어문계열로만 진학해야 한다는 논란들, 이런 혼란속에 저는 제가 과연 제 오랜꿈을 이룰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고는 합니다. 과연 저는 제 꿈을 포기해야 하는게 맞는 건가요. 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공들의 길을 이렇게 막아버리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외고학생들은 자신들의 꿈을 위해 너무나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며 자신들이 선택한 삶에 대한 후회 역시 하지 않습니다.
저는 가끔씩 학원에서 만나는 일반고 학생들이 한탄하는 모습을 봅니다.
'아 정말, 내신도 잘 안나오는데, 수능하고 논술 끌어올리자니 진짜 이거 다 언제하냐' 맞는 말입니다. 일반고 학생들도 너무나 힘들어하는 이 '죽음의 트라이앵글'은 여러모로 문제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반고 학생은 사실 굉장히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 편이라고 외고학생의 입장에서 말씀드립니다. 예를들어 저랑 가장 친근한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말하자면 각 반에 중학교때 전교 1등을 한 아이가 15명 정도, 또한 반에서 1등을 해본 아이는 거의 30명을 넘어갑니다. 이런 아이들속에서 공부하기란 여간 힘든것이 아니며 또한 내신역시 '개박살'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오지 않습니다. 대원외고에서 3년 내내 전교 1등을 해도 최종결과물이 내신 8%라는 것은 외고에서 얼마나 내신따기가 힘든 것인지 잘 보여줍니다. 이렇게 불리한 내신을 극복하기 위해 이 학교의 학생들은
'비교과'라는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여 그것을 뒤집으려고 노력합니다.
따라서 일반고 학생이 내신/수능/논술 을 위주로 준비하는동안 대원외고 학생들은 내신/수능/논술/ibt토플/각종 경시대회(법,경제,증권.. ,철학 등등)/ 제2 외국어 자격증 을 위하여 공부합니다.
정말 즐겁지만 힘들기도 하는게 사실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열정이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힘든 환경속에서도 피나는 노력을 하며 공부합니다.
저희학교 야자시간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끔씩 제 친구가 공부를하다가 깨워달라고 하는데,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야 , 나 좀만 잘건데, 2분후에 깨워줘.' 2분에 얼마나 잘 수 있다고..참..항상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2분후면 벌써 잠들어있는 친구를 다시 깨울수 밖에 없습니다. 일어나면 그친구는 당장에 화장실로 달려가 세수를 하고 공부에 몰입하죠.
물론 모든 외고생들이 이러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러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부는 피나는 노력을 하는 학생들을 죽이시렵니까.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쉽게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가끔씩 외고학생들도 별거 아니야 라는 몇몇 일반고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외고학생들을 비판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별거아니라고 생각한 외고학생들은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면서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외고의 3년과 일반고의 3년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표현 까지도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제가 일반고 학생들은 별거 아니며 외고학생들이 똑똑하므로 우리들을 살려주는게 당연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저희 학생들의 현실을 직시해 주시고, 맹목적인 외고죽이기를 그만해주셨으면 합니다.
(수정)정부는 너무 외고생들을 벼랑 끝으로만 몰지 말기를 바라며, 뛰어난 인재들을 더욱 적극적을 양성하는 차원에서, 예전과 같은 비교내신제 도입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확실한 구제정책을 모색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가 외고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처음 말하셨는데,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의 딸은 대원외고를 졸업후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습니다. 지금은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외고생의 능력이 된다면 원하는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는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딸은 최상의 코스에서 공부시키고, 자신의 딸이 외고를 졸업한 지금, 과연 그런 발언을 한 것이 합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외고 학생은 외국어만 잘해야 된다는 것은 너무 편협한 생각입니다. 외고학생은 외국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서 더욱 커다란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외고설립의 취지라고 봅니다.
외고학생들, 힘내십시오. 당신들이 우리나라의 진정한 인재들입니다.
댓글목록

한말씀님의 댓글
한말씀 작성일
특목고를 만든 이유가 뭡니까?
공부잘하는 애들 모여서 대학가기 쉬우라고 만든 학교입니까?
큰 물이요? 외고를 큰물에서 놀으라고 만들 줄 아십니까?
지역의 평준화와, 특기생의 조기교육을 위해서였습니다.
무엇하나를 특출나게 잘한다면, 전부 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외고라는 특목고를 가셨으면, 어문계열로 가기위한 사람만 가셨어야 합니다.
남들보다 대학들어가기 더 좋은 조건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외고의 경쟁률이 세지는 것입니다.
제가 볼땐 정부의 입장은 옳습니다.
법대를 지망하시는 분이라면, 외고를 들어가지 말으셨어야지요.
외고를 그렇게 이용해도 좋다면, 굳이 강남권을 비난할 이유가 없어요.
고등학교도 서열화하는 게 낫지요.

이얼린님의 댓글
이얼린 작성일
외고에서 법대에 많이 들어오지요. 외고에서 법대에 들어오는 비율이 거의 50% 정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대원외고는 매년마다 30%씩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사법시험 수석도 많이 배출했지요.
하지만 국가 정책은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교육을 교육정책으로 삼은 것은 국가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닐까요.
솔직히 법조계로 진출해서 크게 발전하여 대법원장을 배출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외국어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그보다는 외교계, 협상가, 동시통역가 쪽으로 나가는 게 외고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지요.
외고 학생들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다 중학교 때 전교에서 10등 이내에 들던 학생들이겠지요. 그런데 이런 인재들이 단지 학벌과 교육환경을 위해서 외고를 선택하여 후에 의대, 경상대, 법대만을 진학하려고 하는 점은 안타깝군요. 제2외국어 제3외국어까지 배워놓고 어문계열이 아닌 실용학문으로 나가려고만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그것을 바로잡기 위함이겠죠.

한말씀님의 댓글
한말씀 작성일
그리고 자신들이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이니
자신들은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기회(특혜)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 짜증납니다.
커서 훌륭하게 되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거 본 적 없구요
공부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다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인간들이 크면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할까요?
벌써부터 이기주의, 개인주의, 자기중심주의에 빠져있는 걸요...
외고를 단지 입시에 이용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 때문에
정적 어학과 문학에 관심이 있어서 외고를 가야 하는 학생들이 그 환경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전자)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들입니다.

소딘님의 댓글
소딘 작성일
지금이라도 학교 바꿔서 내신이득보세요 본인에게 유리한 입장을 내세우기만 할뿐..그에따른 잘못된점은 전혀 직시 하지않은채 "우리는 살아남은 1%야. 그래서 여기왔는데 왜 대우가 이따위야. 여기서 희생할게 얼마나 많은데 또 우리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인데?"
외고와 과학고의 취지 및 목적에 대해 전혀 잊은채 "나는 많은걸 희생하고 여기왔어 실력도 좋은데 그러니까 우리 환경을 좋게해줘!"하지마세여 그렇게 조건이 안좋을수도있다는애기 주변에서 아무도 안했던가요?... 그걸 감수하고도 무언가 있으니까 선택한것이 아닙니까?... 제가보기엔 그냥 어린애 투정같습니다만?ㅡㅡ
아울러 법대에 다니는사람은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로 보이지않습니다. 그냥 자기의 꿈을 채우는거지 매년 사시합격생들이 누가 되든 일반인 상관없습니다. 특히 요새 법대 추세가 각종고시..심지어 9급공무원까지 몰리는 이유는..먼지..

Jaewon님의 댓글
Jaewon 작성일아, 글정말 웃기는군요, 영웅심리란게 이런건가,,

은비무영님의 댓글
은비무영 작성일
흠.. 글쎄요 저도 일반고를 나온 터라 외고를 다니거나 졸업하신 분들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었습니다만... 이 글을 보고 일반 입장과 외고학생들의 입장을 나눠서 생각해볼수도 있겠군요.
보통 사람들의 입장은 위에서 한말씀님과 이얼린님이 잘 설명해주셨으니 다시 언급을 안하겠습니다.
외고학생들의 입장에선 이렇게 생각해볼수도 있겠군요.
사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고등학교 선택할때 본인 의사보다는 부모님 및 선생님의 의사가 개입하는
경우가 훨씬 큽니다. 또한 학교에서 선택할때 "외고"는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진학한다기 보다는
"좀 더 나은 환경"을 목표로 진학하는 것으로 압니다.(제 친구도 그래서 외고를 갔죠)
애초에 중학교때 외고를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진학하는 학교로 못박아두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을 테지만, 진학시에는 한마디도 없다가 이제 졸업할려 하는데 정부에서 갑자기 저런식으로 때려버리면
아무것도 모른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학생들은 억울하게 되는 거죠.
물론 정부의 외고 설립 목적이라던지 생각해봤을땐 일리있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외고를 진학하는 학생 대부분이 외국어를 공부하러 가는것이 아님을 볼 때,
정부 방침은 뭔가 잘못됬다고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외고 입학할때의 커트라인을 봐도 "외국어를 잘하는"학생보다는 "전체적으로 잘하는"학생을 뽑더군요.
물론 외국어를 남들보다 잘하면 가산점이 붙습니다만.. 외국어만 줄창 100점이고 다른건 바닥을 기는 학생을
외고에서 뽑아가는건 본 적이 없습니다.(제가 식견이 짧아 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외고 설립 목적을 바로잡을려면, 외고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부터 다시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공부잘하는 학생들 모아놓고 외국어쪽으로만 나가라는 건 좀 너무하다고 봅니다.

안우성님의 댓글
안우성 작성일
특목고 설립 의도라는것이 있는데, 지금은 많이 퇴색되어,
과고,외고는 우등생들이 가는 곳 이라는 것으로 박혀버렷죠,
따라서 제가보기에는 성공한 정책이 아닙니다.
과학을 좋아해도 과학고를 못가는 이가 있습니다.(소수라도)
그들의 자리를 빼앗고 들어간 과고,외고인데,
완전 다른과를 선택해서 간다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글쓴이 분 께서는, 잘못된 정책과 사회 의식의 일종의 피해자 일지도...
따라서 제 의견은,
지금 재학중인 이들은 선택의 자유를 주고,
정책을 변경하여, 특목고를 증설하고(여러 분야를 만들자 이거죠) 특목고 본래 설립의도를 충분히 지키는,
과고면, 과학쪽으로 국가적인 대폭적인 지원을 해주어, 각 분야의 참된 전문인을 양성하도록 하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문제가 생길것을 대비하여. 지금의 잘못된 외고(공부잘하는이들만 모여있는 학교) 는 따로 우등학교를 만들어, 머리좋은 젊은 학생들을 더욱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그들의 머리는 우리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충분히 있습니다. 공부잘하는게 축복일지언정, 죄는 아니지 않습니까) 글쓴이분, 힘내세요. 그리고 꼭 원하시는 법대 가셔서, 천명을 먹여살리는 올바른 지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