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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깊은 물은 소리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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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물은 소리 내지 않는다. - 노태웅 흐르는 물은 가슴 한켠 남겨놓은 버거운 삶도, 미련도, 더러움도, 미움도 모두 씻어가며 흐른다 거친 숨결 소리 내어 흐르다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바위에 부딪치는 순간 신음의 소리 지르며 힘겨운 혼돈의 시간 속에서는 아픈 가슴 어루만지며 서로를 용서하고 뒤엉킨 하나가 된다 표류해 흐르다가 웅덩이에 빠지면 잠시 고여 있는 동안 지난 상처를 덮고 재갈물린 모습으로 말이 없다 모두 모이기를 기다린다 모두 모이면 들뜬 기분으로 떠 있는 낙엽은 남겨두고 다함께 떠날 준비를 한다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이렇게 나이를 먹고 깊은 물이 되면 오만하지 않고 소리 내지 않으며 또한 속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늘길 고운 빛 그림자만 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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