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이 중병 > 예화우화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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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호령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중병에 걸렸다．
전국의 명의들이 대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찾아왔으나
병세는 점점 악화될 뿐이었다．
신하들은 모두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알렉산더의 표정은 의외로 평안했다．
숙면을 취할 것을 권유하는 신하에게 왕이 말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게．
사람은 죽으면 어차피 깊은 잠에 빠지는 걸세．
호흡이 남아있는 이 순간에 한 가지라도 더 보아두어야지”

알렉산더 대왕의 병은 점점 더 깊어졌다．
의자에 앉을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죽음을 목전에 둔 그는 신하들을 모아놓고 한 가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손은 땅에 묻지 말아라．
 
천하를 손에 쥐고 흔들었던 알렉산더가 세상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갔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깨닫도록 해주어라”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
썩어질 육체를 위하여 인생을 허비한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허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