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쉬기 > 예화우화모음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아주 행복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퇴근하면, 부부와 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웃집까지 들렸습니다.
마당에서 재미있게 뒹구는 모습은 이웃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어떤 일이 있은 날, 비극이 왔습니다.
남편이 집에 왔을 때, 집안의 불빛이 꺼져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도 따스한 훈기며 부엌의 구수한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집안을 여기저기 뒤지다가 남편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지하실 대들보에 사랑하는 가족 셋이 목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이웃집 부인이 농담으로 한 말인데
“댁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걸 본 사람이 있다는군요,
글쎄.”라는 사소한(?) 말 한 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그 말을 참지 못하여 두 아이의 생명을 빼앗고 자기도 간 것입니다.

에이즈에 걸린 것 같다며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여성도 있었고,
어떤 가수가 죽었다고 자살한 여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사베지 나이트’란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에이즈에 걸려 방황하다가
“그래도 나의 인생, 나는 인생을 사랑한다!”고 외쳐서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죽음을 너무 간단히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서 걱정이다.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도피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 탓일 것이다.
도피가 도전보다 쉬울지는 모른다.
그러나 사랑, 책임감, 사명감, 연대감을 쉽게 배반해 버리는 것은
비겁한 일인 줄을 모른 사람들 탓이 더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