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me>커뮤니티>지식정보 |
기타분류 톨스토이와 소녀
페이지 정보

본문

어느 시골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지친 톨스토이가 개울가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였다.
마침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가던 어린 소녀가 톨스토이가 허리에 차고 있던
백합꽃 수가 놓인 가방을 탐내어 어머니에게 칭얼거리며 졸라대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난감했지만 철없는 어린 딸은 그런 어머니의 사정을 알 리가 만무했다.
가방에 세면 도구와 애독서 등이 들어있어 당장 소녀에게 줄 수 없었던 톨스토이는
며칠 후 이곳에 다시 와서 가방을 주겠노라고 어린 소녀와 약속했다.
며칠 후 톨스토이는 약속대로 소녀의 집을 찾아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소녀는 갑작스런 병으로 인해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이튿날 톨스토이는 소녀의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무덤을 찾아갔다.
톨스토이는 소녀의 무덤 앞에 있는 돌 십자가에 그 가방을 걸어 주었다.
"아이가 죽고 없으니 가지고 돌아가 주십시오."
어머니가 그렇게 말했을 때 톨스토이는 대답했다.
"아닙니다. 따님은 죽었지만 약속한 제 마음은 죽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마음을 배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후 세월이 지나 톨스토이와 소녀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어느 날, 누군가가 찾아와 무덤의 돌 십자가에 가방을 조각해 놓고,
'프라우다' 라고 비명을 크게 새겨 놓았다.
그때부터 그 소녀의 무덤은 ‘프라우다’ 라는 이름의 작은 명소가 되었다.
‘프라우다’란 말은 러시아말로 양심, 진실, 약속이라는 뜻이다.
하찮게 여길 수도 있는 약속을 지킨 톨스토이의 행위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정말 톨스토이의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프라우다’의 명품이 아닐까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