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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분류 개구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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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노 수사는 어느 날 밤기도를 하고 있다가
개구리 한 마리가 개굴개굴 울어대는 소리에 분심이 생겼다.
그 소리를 무시하려고 애를 써 보았으나 모두 허사였다.
그래서 그는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조용히 해라! 기도중이다.”
브르노 수사는 성인이었기에 그의 명령은 즉각 실행되었다.
기도하기에 좋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삼라만상이 잠자코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소리가 그의 기도를 방해했다.
내심의 목소리가 말했다.
“어쩌면 하느님은 내가 시편 노래하는 것을 기뻐하듯이
저 개구리가 개굴개굴 하는 소리를 듣고 기뻐하실지도 모르지.”
“정말 개구리 우는 소리가 하느님께서 듣기에 좋으실까?”
브르노 수사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명령했다.
“노래해라”
그러자 그 개구리가 다시 개굴개굴 울면서 밤하늘을 메우더니
근처에 있던 다른 모든 개구리들이 함께 울어대기 시작했다.
브르노 수사가 그 소리들을 주의깊게 들었을 때,
그 소리들이 이제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안 들으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그 소리들은 오히려
밤의 고요를 더욱 짙게 해주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그것을 알고 나자,
브로노 수사의 마음은 그러한 자연의 소리가 삼라만상과 조화를 이루게 되었고,
난생 처음으로 그는 기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개구리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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