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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작성일 10-09-26 19:41 조회 1,6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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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촌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나무 밑에서 아주 초라한 몰골로 처량하게 앉아 있는 한 노인을 보았다.
그 노인은 어찌나 지저분한지 마을 사람들도 모두 외면하고 있었다.

그런 노인에게 수녀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섰다.
"왜 여기 나와 계십니까? 집이 어디세요?"
노인은 도무지 입을 열지 않았다.
테레사 수녀는 여러 수녀와 함께 노인의 집을 찾았다.

집은 예상대로 무척 더러워서 거기서 살다간 병이 날 지경이었다.
노인에게 어렵사리 방청소 허락을 얻은 테레사 수녀는
탁자 위에서 먼지가 뽀얗게 쌓인 등을 발견했다.
걸레로 닦아 보니 등은 매우 아름다웠다.

수녀는 그 등을 들고 노인을 불렀다.
"먼지가 쌓인 걸 보니 오랫동안 등을 켜지 않으셨군요.
왜 이 등을 켜지 않나요?" 그러자 노인은 "
누구를 위하여 등을 켜나요? 아무도 이곳에 오지 않습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요."

테레사 수녀는 등을 탁자 위에 놓고 불을 붙였다.
"그러면 우리를 위해 등을 켜 주시겠어요? 매일 밤 저희가 찾아오겠습니다.
등불을 먼저 켜세요. 그래야 등불을 보고 이 집을 찾아옵니다."
그 다음부터 수녀는 날이 어둑해지면 꼭 노인의 집을 방문했다.
그 시각만 되면 노인의 집 창문에서 밝고 따뜻한 빛이 멀리까지 흘러나왔다.

테레사 수녀가 마을을 떠난 한참 뒤 노인이 편지 한 통을 보내 왔다. "
수녀님께 꼭 전해 주세요.
수녀님이 내 가슴에 켜 주신 등불은 아직도 활활 잘 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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