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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나는 책을 천천히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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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생각, 독서
나는 책을 천천히 읽는다.
그 천천히 라는 것에는 의지나, 목적, 혹은 욕심 같은 것이 약간 묻어있다.
어떤 내용을 빨리 읽고 이해하며, 더 많은 것을 접하고 싶은 욕심 같은 것.
그러나 지구상에 무게를 가진 모든 것들은 중력의 힘에 작용을 받듯,
인간의 몸과 정신은 한계를 가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속도에 의미를 부여한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빠른 속도에 긍정을 부여한다.
한국 사람으로서 책 읽기에 느림을 가진 짜라는 그런 부분에서 낙오자다.
다행이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미를 두지 않는 짜라는 그런 시선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
책을 느리게 읽는 것은 100미터를 30초에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더 빨리 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 같이.
빨라지고 싶다는 욕구는 지쳐서 헐떡거리게 만들뿐 좋은 결과는 가져오지 못한다.
꾸준한 노력이 30초를 25초로 줄여 줄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에서 얻어지는 이점은 생각에 따라 다양한 생각에 여운을 담아낸다.
짜라는 개인적 견해로 편식을 싫어한다.
음식은 물론이거니와, 영화감상, 음악감상, 스포츠, 악기연주 등등
그 종류와 소제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에 일관된 견해이다.
마치 인생을 살아 나가는 철학과도 같은 것이다.
책을 읽을 때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다양한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하기를 열망한다.
인간을 사귐에 있어서도 그러해야 하겠지만, 이것만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몇 번 눈을 마주치고 말을 썩어보면
어떤 사람이구나! 금방 느낌이 온다.
어떤 경우는 자신을 한참 숨기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나 드러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경우에도 어렵지 않게 숨겨진 색깔을 찾아내곤 한다.
사람을 파악하고 나면, 좋고 싫음이 금방 뚜렷해지고
은연중에 행동에 생각이 묻어나게 된다.
다양한 사귐이 짜라의 인생철학에 맞겠지만…….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처럼,
짜라의 특수 인생철학이 일반인생철학이 될 수 있도록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그 속의 내용들이 머릿속을 떠돌아다닌다.
그리고는
촌각을 다투어 달려가는 화장실에서도,
버스를 기다리는 지루함 속에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에서도,
식사를 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 다가도,
이야기가 살아나 어떤 뚜렷한 형상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덧붙여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마구마구 끝도 없이 확대 재생산 되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책의 내용들이 내 것이 된다.
내 것이 되는 대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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