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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1997년의 '무디스의 추억'와 2010년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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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에서 A1으로 전격 상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날 싱가포르발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 정부의 신속한 대응,
건전 재정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 등을 이유로
이같이 국가 신용등급을 올렸다고 밝혔다.
'무디스, 韓 신용등급 A2→A1으로 상향' 중에서 (연합뉴스, 2010.4.14)
1997년, 우리경제에 외환위기가 몰아쳤습니다.
당시 언론계에 있었던 저는 재정경제원(현재의 기획재정부)를 담당하면서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 신청, 그리고 혹독했던 구조조정을 현장에서 지켜보았습니다.
1997년 11월21일 늦은 밤, 한 10시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재경원 장관이었던 임창렬 부총리가 정부청사 대회의실에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다"는 발표문을 읽었지요. 당시 저도 현장에서
우리경제가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외부의 지원을
공식요청하는 참담한 모습을 지켜보아야했습니다.
그 후 10여년이 지났습니다.
당시의 외환위기의 한 가운데에는 신용평가회사들이 있었습니다.
무디스, S&P, 피치... 이들의 신용등급 조정 하나 하나에 한 나라 경제의 명운이 좌우되던 시절이었지요.
국제금융의 구조상 어찌보면 영리를 추구하는 '일개' 민간기업에 불과한 그들의 판단에 우리경제,
그리고 우리국민의 생존이 결정되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기도 했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신용평가회사들 중 하나인 무디스가 14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무디스는 한국경제가 전 세계적인 위기에서 정부 재정 적자를 억제하면서
예외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등급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디스의 평가'로는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전의 신용등급을 회복하는데
1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걸린 셈입니다.
물론 다른 신용평가사들인 S&P나 피치는 아직도 외환위기 이전의 등급보다
한단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디스의 영향으로 14일 서울증시는 급등했고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습니다.
물론 좋은 소식입니다만, 오늘 '무디스'라는 단어를 다시 들으며,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이 이런 신용평가회사들의 등급조정 하나하나에
'운명'이 좌우되는 그런 허약한 경제로 또다시 전락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10여년전 구제금융신청 기자회견장에서 치올라왔던 '각오'를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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