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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먹고사니즘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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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을 전후해 직장인이 되면서 이들의 행보는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상명하복식 직장문화, 자신을 조직의 부품으로 여기는분위기에
회의를 느낀 이들의 상당수는 인생을 새로이 설계했다.
과감히 세계일주를 떠나거나, 인문계 출신이 한의대에 다시 진학하거나,
이공대를 나온 사람이 영화를 공부하는 등 용감한 선택을 했다.
그러나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20대 후반 - 30대 초반은 ‘다른 사춘기’를 겪고 있다.
박차고 일어나는 대신 안정된 삶을 택한다.
현실이 불만족스럽기는 하지만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때문에 주저한다.
(경향신문 2010. 5. 12자에서)
어제 신문에서 신입사원의 이직률이 감소됐다며,
자신감과 패기 대신 현실 안주를 택하는 20대 신입사원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현실이 불만족스럽지만 월급 때문에 안주하는
요즘 20대들의 행태를 ‘먹고사니즘’이라고 합니다.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빗댄 말입니다.
‘먹고사니즘’이 생긴 이유를 기사는 이렇게 분석합니다.
10대 시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내 앞에서 정리해고를 당해 초라해진 아버지와 삼촌들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국의 삶의 질, 업무환경 등에 일찌감치 눈뜨면서 직업에 대한 이상이 높아진 만큼
생계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져 회사를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나약해서라기보다는 경제적 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경쟁과 적자생존을 부추기는 사회 전체의 분위기에서 연유되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먹고사니즘’에 연연하는 모습에 반성할 사람들은
20대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라고.
기사를 읽으며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20대들이 조금이라도 회사가 마음에 안 들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는 말인지,
경쟁과 적자생존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므로
경쟁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데 전부 동참하자는 것인지 그 주장을 알 수가 없습니다.
신입사원들은 ‘주도적으로 뭔가 만들고 싶고 창의적인 욕구가 끓어 입사했는데,
1-2년이 지나니 단순반복 업무 또는 상명하달식 업무체계 때문에
내가 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구나‘를 깨닫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를 떠나거나 ‘먹고사니즘’에 빠진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회사를 당당히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경제적 문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단군 이래 최대의 스펙을 가지고도 회사를 떠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성세대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환경 탓만 하고, 조상 탓만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자문해봤으면 합니다.
축구경기에서 지면 감독 탓하고 동료 탓하고 잔디 탓하다가
그것도 안 되면 상대 선수가 너무 잘한다고 탓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핑계를 대고자 한다면 끝이 없습니다.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상들입니다.
자신들이 자신감과 패기를 잃고 현실안주를 택한 것도
사회의 탓이고 모두의 책임이라고 한다면
축구경기에서 진 것도 상대 수비가 너무 잘해 우리의 공격을 다 막았기 때문이므로
상대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꼴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한 순간도 경쟁이 없었던 역사는 없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마음도 경쟁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날까’와 ‘좀 더 자자’가 경쟁을 하고,
술을 마실 때 ‘1차로 끝내자’와 ‘끝날 때까지 가자’가 경쟁을 합니다.
문제는 바른 선택의 길이 무엇이냐이며,
그 길을 선택할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탓으로 환경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자신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핑계를 대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핑계를 댈 시간에 미래의 꿈을 적고 도전하는 태도가 우선입니다.
회사에서 취업 지원자의 스펙보다 ‘핵심 역량과 마인드’에 눈길을 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 또한 ‘먹고사니즘’에 빠져 먹고 살기위해 일을 하고 있지 않나 돌이켜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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