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me>커뮤니티>지식정보 |
시와수필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페이지 정보

본문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한 열흘 넘게 집 앞에 벚꽃나무 위에
새 한 마리가 밤마다 서럽게 울었습니다.
새벽 한시를 향해 달리는 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저는 그 새 울음소리에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같은 새가 같은 시각에 우는 것을 자각하고서는
그 늦은 시간에도 그 새 울음소리를 모른 척 할 수 없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혼잣말을 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친구가 내게 작별을 고하러 와 우는 것만 같았습니다.
"다 잊고 마음 편히 떠나시오. 나도 당신이 야속하여 속히 잊기로 했소.
이 세상에서 당신이 힘겹게 지고 가던 짐 어서 내려놓고 먼저 가시오.
우리 하늘나라에서 나중에 만납시다."
얼마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 생각에 일정한 시간도 없이 하늘을 바라다보게 된 저는
그 친구와의 이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꿈에도 친구는 찾아 왔습니다.
아직도 핸드폰에 그대로 남아있는 그 친구의 이름과 전화번호는 그대로 듯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친구의 웃는 얼굴은 아직도 그대로 인데.......
언제 어디선가 "어이 박형 오랜만이오."하고 나타날 것 같은데
마음의 여정과 마음의 파노라마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현실의 삶은 너무나 빠르게 전개되어 친구와의 이별이 달포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듯 인간이 죽어 하늘나라를 간다고 하면 아쉬운 작별이 아마도
이 세상을 바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크게 소리 내 울던 그 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쉬웠다고 해야 할지? 어떻게 설명을 하기 힘든 묘한 마음에
집으로 들어서는 여름 새벽 공기가 어찌 한기(寒氣)를 느끼게 하는지.......
왜 같은 말이면 새가 울었다고 생각했을까? 왜 슬피 운다고 생각했을까?
지지배배 반가운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환하게 웃는 웃음소리라고 생각 못했을까?
"박형! 힘들어도 참고 사시오. 천국이란 너무 행복하고 평화로운 곳이요.
내가 손꼽아 기다릴 터이니 영원한 생명을 얻는 그 날까지
세상 욕심 너무 내지 말고 잘 지내다가 여기 와서 만나 행복하게 삽시다."
힘들게 사는 친구에게 용기를 주러 왔던 씩씩한 친구의 음성을 부족한 인간의 영혼으로
바로 알아들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그 친구와는 제 인생의 20대에 만났습니다.
미국에 막 들어와서 모든 것이 어벙벙 하기만 했을 때
10대에 미국에 들어 왔던 미국 생활의 선배로서 당신은 친절하게도 많은 조언을 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어서 제가 미국 생활을 따라 잡았다 싶었을 때는 어느새 둘이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친구란 그런 것인지.......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워낙에 말 수 없는 사람이어서 제 자신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었던 건지.......
서로 그리 수다를 떤 적이 없어도 마음 편하게 만났고,
언제라고 미리 정하고 만난 적도 없고, 생각 날 때 마다 쓰윽 찾아가고 찾아오고 그렇게 지내던 사람이었습니다.
인간이라 남들 잘 되는 것 보면 배가 아픈 사람인데,
그 친구가 앞서가는 것을 봐도 도무지 배가 안 아팠고,
그 친구가 힘들 때 왠지 어찌 해줄 수 없음에 가슴만 쐐하게 저렸었는데.......
그 친구 세상 떠나기 두어 주 전인가 봅니다.
그 친구가 전화를 했는지 제가 전화를 했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제가 그랬지요.
당신도 지지리도 잘 안 풀리고 저도 잘 안 풀리고, 참 답답하다고 말입니다.
만나서 소주나 한잔 하자고, 그리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한번 의논해보자고 친구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바로 두어 주 뒤에 그 친구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먼저 떠났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먼저 떠난 것이라고.......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 역시도 그 친구가 간 길을 갈 것이라는 것.......
그것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을 인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치이겠지요.
우리도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이미 신을 알고 정해두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다만 그렇게 막을 내릴 때 까지 우리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친구 이야기를 하자니 꿈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그 친구와 함께 시작한 20대에 우리는 꿈이 있었습니다.
포부가 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비슷한 고행속의 30대를 보냈고 40대도 오십 백보 보통사람들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꿈을 당신은 이룰 수 있다고 서로 용기를 주었습니다.
친구도 저도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큰 꿈 말입니다.
서로 사람들에게 너무나 평범하게 산 사람들이었지만
서로의 가슴에는 꿈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아직 세상이 그것을 몰라보고 있다는 것,
언젠가 우리는 꿈을 나래를 마음껏 펼칠 것이라고 서로 믿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박형은 꼭 할 수 있소."라고 했고 저는 반대로 꼭 같은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친구는 떠났고 저는 친구의 꿈까지 함께 이루어야 합니다.
친구는 꿈을 나눈 사람이었고 저를 체크해주던 조언자였습니다.
훌륭한 조언자였습니다.
조언자였지만 단 한 번도 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알았고 항상 저를 치켜 세워주던 신사였습니다.
우연히 이승헌<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총장의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우연히 일치되는 부분이지만 그 친구가 참 그리워지게 합니다.
“당신을 체크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보물을 가진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꿈은 기도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열 번의 기도보다 한 번 계획을 세우는 것이 낫고
열 번의 계획보다 한 번 행동하는 것이 꿈으로 다가가는 지름길입니다.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꼭 체크를 해야 합니다.
체크는 자신이 스스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때로는 자신이 핑계의 동조자가 되어 꿈이 어느새 사라져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체크를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탁 받은 사람은 사랑과 정성으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체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커다란 축복이고 행운입니다.
당신은 영혼의 성장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를 갖고 싶지 않으십니까?
함께 꿈을 나눈 친구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저에게 진지하게 조언을 부탁하던 그리고 너무나 진지하게 저의 말을 들어주던
그 친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꿈을 남기고 갔습니다. 그 친구 참 보고 싶네요.......
정말 보고 싶네요.......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다 볼 그 친구를 의식해서라도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기 위함입니다.
그 친구가 바로 제 마음에 살아있는 저의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예"
자신 있게 "예"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든든한 꿈의 후원자가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