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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명언 줄탁동기(啐啄同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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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무엇이든 제힘으로 살아간다는 착각을 많이 합니다.
더구나 일이 잘 풀리고 실패를 잘 모르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러한 자신의 오만함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은 우리에게 시련과 실패를 줌으로서 겸손함을 깨닫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필자가 이 말을 접했을 때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말은 바로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말입니다.
'줄탁동기(口卒啄同機)'라는 말은
중국 송대(宋代)의 선종(禪宗)을 대표하는 벽암록(碧巖錄)에 나오는 말 입니다.
닭이 알을 품었다가 기한이 되면
알속의 병아리가 충분히 자라 알 안에서 그 껍질을 톡톡 쳐서
어미 닭에게 알려 주는 것을 줄(口+卒)이라 하고,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밖에서 마주 쪼아 껍질을 깨뜨려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게 도와주는 것이 탁(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줄이라는 시간과 탁이라는 시간이 똑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줄탁동기란 알 안에서 쪼아대는 줄의 시간과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알을 깨트리는 탁의 시간이 같아야 온전한 병아리가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또 다른 깨달음의 관점에서 보면
알 껍질을 쪼아 깨려는 병아리는 깨달음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수행자요,
어미닭은 수행자에게 깨우침의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아리와 어미닭이 동시에 알을 쪼기는 하지만,
어미닭이 병아리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미닭은 다만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작은 도움만 줄 뿐,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이라는 말이지요.
이는 스승은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할 뿐이고,
나머지는 제자가 스스로 노력하여 깨달음에 이르러야 함을 의미합니다.
'줄탁지기' '줄탁동시'라고도 하고, 줄탁으로 줄여 쓰기도 하는 말입니다.
인간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때로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고통의 시간을 겪기도 하는데
이를 두고 헤르만 헤세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줄탁동기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아기 병아리가 부화할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미리 쪼아댄다면
그 병아리는 사라지 못할 것이요 어미 새가 부화할 시간을 알아채지 못하고
밖에서 쪼아 주지 않는 다면 안에서 안간힘을 다해 쪼아대다가 힘이 빠져
세상을 보지 못하고 새끼 병아리는 죽음에 이르기도 할 것입니다.
비관점 관점의 이야기 일지 모르나
이 세상의 줄과 탁의 밸런스가 잘 맞고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보이지 않게 도와준 '탁'의 부리 소리를 고마워 할 줄 모르고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요?
감사할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 탓일까요?
점점 힘들고 괴로울 때 기댈 곳이 없어져가는
그러한 세상을 절감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에 왠지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 필라델피아의 이민 사회도 세월이 흐르며 많이 변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교포 누구라면
이민 온 직후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민 온 날 공항에 마중을 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요,
오도 갈 것 없는 낫선 이 땅에 처음 여정을 풀게 도와준 사람도 있을 것이요,
영어 한마디 못하는 자신을 도와 아파트를 구할 수 있게 힘써준 사람도 있을 것이요,
새하얀 크레딧으로 차를 살 수 없었을 때
선뜻 보증을 서준 사람도 반드시 있었을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경험도 없어 당장 주급 받기도 미안한 처지에 있는 자신에게
선뜻 일자리를 주고 경험자로 만들어 준 사람도 있을 것이며
우리가 사느라 바빠 잊고 지냈던 고마운 사람들이 모두
"탁의 소리"였다는 것을 우리는 거역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만큼, 그것이 부모에게 혹은 형제에게 아니면
친지에게 받은 것이든 우리가 받은 도움만큼
우리도 새 병아리들을 그렇게 정성스럽게 탁! 탁! 탁! 도와주었던가?
쪼아 주었던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언뜻 듣기에는 먹고 살기 힘든 생각에 돈을 벌 수 있는 아니
돈 많이 버는 그런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이런 이야기 진부하고 고리타분한 인간사는 이야기!
즉 돈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이 경제 공황의 근본적인 이유를
자본주의 윤리 도덕적 부패라고 보는 경제학자들이 많습니다.
인간의 삶은 불과 백년이 되지 않는 짧은 여정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곧 자연의 역사입니다.
비록 우리는 짧은 세월 철새처럼 살다가지만
우리 자식들도 우리 손자 손주들도 대를 이어 살아갈 세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철저하게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온다면
우리 장사하고 사업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요?
아마 일주일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교포사회도 힘듭니다.
이럴 대야 말로 서로 힘을 합해 줄탁 소리를 울려 퍼지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경제가 우리 지역 경제가 잘 돌아가고
그래야 궁극적으로 내 주머니도 채워집니다.
줄탁동기!
요즘 말로 표현하면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추다,
난관 극복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다,
상생의 지혜를 발휘하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등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수 백 명을 대상으로
미국 월 스트리트발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들어맞는 한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이 말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지칭된 미국발 위기는 158살 먹은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릴린치사가 BOA사로의 피인수합병 등
2008년 9월 15일에 발생한 초대형 사건등의 사태를 이야기 합니다.
세계적 명성의 초대형 금융사들을 순식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이날의 사태는
글로벌 경제를 바람 앞의 촛불같은 전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지 않습니까.
왜! 돈 많은 CEO들이 줄탁동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을 생각해 봅시다. 자금이 딸려 힘든 사람 허를 찔러 넘어지게 하지 말고
대신 사업체를 인수하여 살리는 것도 상생하는 방법이며,
이렇게 살기 힘들 때 죽어 싸가지고 가져갈 돈도 아닌 다음에야
주위에 열심히 사는 사람 자금으로 밀어 같이 먹고 사는 방법도 있을 것이며,
우리가 생각만 바꾸면 여러 사람들 팔자를 고필 수 있는 일들이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우리는 왜! 그러한 역사를 바꿀 도전은 하지 않고
내 하나 잘 살고 싶어 이기적인 사고만 하고 있을까요?
그렇다고 결과가 좋은가? 좋지 않지 않습니까?
사기꾼들 주머니만 채워주지 않습니까?
주위를 돌아봅시다. 돈 벌 일들이 즐비합니다.
결코 이 경제적 공황이 위기라고만 생각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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