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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서로 섞어가며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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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은 영원히 섞이지 않는 절대불변의 상극이 아닙니다.
그들도 조건과 상황을 바꿔주면 섞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지금 우리의 이 불신과 갈등의 매듭이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경집 지음 '완보완심 緩步緩心
-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중에서 (나무수)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습니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건 중력때문입니다.
중력의 차이로 기름보다 무거운 물은 아래로 가라앉고
물보다 가벼운 기름은 위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중력이 작용하는 한 물과 기름은
아무리 섞으려 해도 결코 섞일 수 없습니다.
대부분 사회의 갈등도 중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은
부모로서 느끼는 중력과 자식으로서 느끼는 중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상사와 부하 사이의 갈등은
상사로서 느끼는 중력과 부하로서 느끼는 중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부자로서 느끼는 삶의 중력과 가난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삶의 중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거나 겪어보지 않으면 갈등하고 반목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과 기름은 우주에 가면 섞인다고 합니다.
중력이 작용하지 않아서 둘의 무게가 차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중력이 같으면 물과 기름도 섞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갈등을 일으키던 자식은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후회합니다.
스스로 부모로서의 무게를 느끼게 되면서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상사의 잘못된 점들을 지적하며 술안주로 삼던 부하는
자신이 상사가 되고 나서야 상사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부자들의 탐욕을 탓하고, 권력자의 비리를 성토하던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권력을 잡으면 자신도 모르게 탐욕과 비리에 빠져드는 경우도 봅니다.
모두들 자신이 처한 위치에 서서야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지금 처한 중력이 다르기 때문에
물과 기름처럼 상대와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과 맞으면 아군, 그렇지 않으면 적군으로 구분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도 일삼는 사람들입니다.
물과 기름은 영원히 섞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모두가 자기 자신과 똑같은 사람만 살아가는 곳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며 살아갈 수도 없는 일입니다.
서로 섞어가며 살아야 합니다.
자기만 옳다고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며 살 수 없습니다.
자신과 자신을 편드는 사람만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자신을 감옥에 가두고 살겠다는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주가 아닌 지구에서도 물과 기름을 섞을 수 있습니다.
비눗물과 같은 계면활성제를 넣고 저으면 물과 기름이 섞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실험과 같이 물과 기름을 섞으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갈등과 불신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들입니다.
먼저 계면활성제가 필요합니다.
계면활성제는 자기 자신을 녹이는 마음입니다.
고착화되어 꽉 막혀있는 자신의 마음을 녹이고,
속에서 찌들었던 욕심의 때를 벗어내어 무게를 낮추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과 속을 비우고 나서야 상대가 보입니다.
계면활성제는 그래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자
상대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조건은 계속 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과 기름은 계속 저을 때만 섞입니다.
젓지 않으면 금세 원래대로 물과 기름이 분리되고 맙니다.
한 번 몸을 섞었다고 평생 몸을 섞으면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사랑을 주고 가꾸지 않으면 금세 갈라서게 됩니다.
물과 기름을 섞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먼저 계면활성제가 되어 자신의 마음을 녹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섞이기 위해 계속 저어야 하겠습니다.
한두 번 젓고 섞이지 않는다고 포기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도 고착화되어 굳어 있던 마음을 녹이고 찌든 때를 벗어냅니다.
나를 비우고 가볍게 하면서 세상을 향해 젓습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조화롭게 사는 날을 꿈꾸며 계속 젓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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