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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내가 그리는 무지개 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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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지개색은 7색일까요.
미술시간에 사용하는 크레용이나 물감만 봐도 두 자리 수 아닙니까.
원래 빛은 하나이지만 스펙트럼으로 굴절 분산시켜
그 강도와 파장이 여러 색으로 나타날 경우
관측자에 의해서 제각기 다르게 인식되는 법입니다.
이어령 지음 '지성에서 영성으로' 중에서 (열림원)
빨주노초파남보.
우리가 어릴 적부터 외웠고, 또 당연히 그렇다고 믿고 있는 무지개색입니다.
그런데, 무지개색이 처음부터 7가지 색은 아니었습니다.
희랍의 철학가 크세노폰은 무지개 색깔을 세 가지로 보았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지개 색깔을 네 가지라고 했습니다.
세네카는 다섯 가지라고 했으며,
마르겟리누스는 여섯 색깔이라고 했습니다.
패티김은 노래에서 ‘오색 무지개’라고 했으며,
아프리카의 바자어에서는 두 색이라고 합니다.
무지개 색이 일곱 가지라고 인식되는 데는
뉴턴은 스펙트럼을 통해 나타난 색깔에 이름을 붙여 발표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그런데, 뉴턴도 무지개 색깔을 과학적으로 분리해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 색깔의 개수에 이름을 붙였을 뿐이라고 합니다.
이어령 박사는 과학자인 뉴턴이 무지개를 일곱 색깔로 본 이유를
뉴턴이 기독교를 믿는 신자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하나님이 세상을 7일 만에 창조하고, 일주일이 일곱 요일로 나뉘어져 있듯
기독교 문화에 젖어있던 뉴턴이기에 빛도 일곱 색깔로 보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무지개의 색깔 수는 자신이 보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과학적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이 속한 사회나 조직, 환경에 자신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과 다르면 왠지 불편하게 느낍니다.
별을 그릴 때 오각형으로 그리지 않으면 어색하게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과 다른 남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지개 색깔은 당연히 일곱 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별은 당연히 오각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판박이입니다.
어제 그린 무지개도 일곱 가지 색이고,
오늘 그린 무지개도 일곱 가지 색입니다.
무지개를 그릴 때 일곱 가지 색깔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지개 색은 자신이 보는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두 가지 색일 수도 있고, 열 가지 색일 수도 있습니다.
녹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초록색도 보고, 연두색도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색, 차가운 색으로만 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색깔로만 이루어지는 무지개는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 색깔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아름다운 무지개가 된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색이 다른 색을 배척하고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있는 그대로의 색깔을 인정하고 포용하기 때문에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늘 새로운 무지개를 그렸으면 합니다.
판박이처럼 일곱 가지 색깔로만 그려진 무지개가 아니라
수많은 색깔들이 조화를 이룬 무지개를 그리는 오늘이고 싶습니다.
내가 그리는 무지개를 그리는 색깔 수만큼
나의 마음은 그만큼 더 넓게 커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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