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me>커뮤니티>지식정보 |
철학심리 반구제기하는 시간
페이지 정보

본문
發而不中 反求諸己
‘활을 쏘아 명중하지 못하면 돌이켜 자신에게서 살펴 구하라.’
공자의 제자 증자는 매일 세 가지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할 때 충심을 다했는가?’(爲人謨而不忠乎)를 점검했습니다.
벗들이 멀리서도 찾아오게 하기 위해
‘벗들과 사귈 때 신의가 있었는가?’(與朋友交而不信乎)를 질문했습니다.
제때 배우고 익혀 기쁨을 느끼기 위해
‘스승으로부터 배운 것을 익혔는가?’(傳不習乎)를 살폈습니다.
평가와 반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자신의 지나온 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나온 행위를 평가하지 않으면 자신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니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니 반성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반성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니 과거와 똑같이 행동합니다.
과거와 똑같이 행동하니 새로운 계획이 없습니다.
새로운 계획이 없으니 세상에 휩쓸려 갑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죽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반성없는 생활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논어에서는 ‘오직 군자만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결점을 시정한다’고 했습니다.
존 록은 ‘교육은 신사를 낳고, 독서는 좋은 것을 만들며,
반성은 완전한 사람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줄 모르면 군자가 아니고,
완전한 사람이 아니고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평가하고 반성하는데 게으릅니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입니다.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고 환경이 변했다고 핑계를 댑니다.
남이 잘못해서 자신까지 피해본다고 책임을 전가합니다.
그래서 공자는 반성의 방법도 이야기했습니다.
“활쏘기에는 군자의 수양과 비슷한 점이 있다.
정곡을 맞히지 못하면, 돌이켜 자신에게서 살펴 구하는 것이 그렇다.”
모든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 묻고 자신에게서 찾는
‘반구제기(反求諸己)’의 태도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활을 쏘아서 명중을 못시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비가오고 소음이 심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활이나 화살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 외부 조건 탓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반성할 것도 개선할 것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날씨와 바람 등을 가늠하지 못한 것은 자신입니다.
활과 화살을 점검하지 않은 것도 자신입니다.
결국 자신에게서 반성할 것을 찾아야 개선할 점이 보입니다.
다음에는 날씨와 바람 등을 가늠해 과녁을 조준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활과 화살을 철저히 점검할 것입니다.
일 년의 끝을 앞두고 생각해보니
올해 초 세웠던 목표를 완성하지 못한 것이 많습니다.
슬그머니 핑계를 대고 싶어지는 마음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딴 곳으로 가려는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내 탓해야 나를 바로 잡아주고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 탓하면 남에게만 좋은 조언을 해주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나의 약점을 알고 더 강하게 불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음에 약한 줄 알고 옆에서 더 시끄럽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반구제기하는 시간입니다.
뉘우치고 고쳐 새로운 날을 맞고자 합니다.
오늘은 새해라는 새 해를 향해 쏠 화살을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 2010년을 반성하고 2011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지난 10년간의 꿈 목록과 완성도도 살펴보고, 그 결과에 대해 반구제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10년간 계획도 설계하고자 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치고, 새롭게 할 것은 넣을 예정입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보다 밝은 2011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