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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물 자만이 패배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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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과 안일에 빠지면
순식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져 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이건희, <삼성전자 40년사> 발간사에서)
올해가 토끼해라 그런지 문득 토끼와 거북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우리들이 잘 아는 이야기들에서 토끼와 거북은 라이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동안 역사에 길이 남을 대결을 두 번 펼쳤습니다.
그 승부 과정을 이솝 우화와 별주부전을 토대로 재구성해 봅니다.
첫 경기는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중에서 누가 먼저 산 정상에 도착하느냐는 경기였습니다.
시속 80km를 달리는 토끼와 시속 3km에 불과한 거북의 경주였기에
누가 봐도 승부의 결과는 뻔했습니다.
사실 토끼는 거북과 경기를 하기 싫었을 지도 모릅니다.
거북에게 이겨봤자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북이 먼저 제안한 경기였기에 토끼는 노는 기분으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당연히 토끼가 거북을 한참 앞질러 나갔습니다.
뛰던 토끼가 뒤를 돌아보니 거북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토끼는 거북의 능력으로는 자신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숨 자고 일어나도 되겠지’라며 경기에 집중하던 마음을 놓아버립니다.
그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한시도 쉬지 않고 기어온 거북이 토끼를 이기는 이변을 낳은 것입니다.
거북은 일시에 끈기와 인내, 성실의 상징이 되었고,
토끼는 토끼눈만 뜨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의 역사적인 두 번째 대결은 우리나라에서 있었습니다.
거북은 토끼에게 이기고 난 뒤 바다 속으로 돌아와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 속의 용왕이 죽을병에 걸리게 됩니다.
토끼의 간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용왕은 토끼를 잡아올 신하를 찾았습니다.
토끼와 경주해서 한 번 이긴 경험이 있는 거북이 자신 있게 나섰습니다.
그리고 거북은 육지에서 지나가던 토끼를 구슬려 용궁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거북에게 달리기 경주에서 진 후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던 토끼였기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멋지게 살 수 있다는 거북의 말에 생각 없이 따라왔던 것입니다.
어찌되었던 토끼를 잡아 온 거북은 또 한 번 영웅 대접을 받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토끼는 위급한 상황에 다다라서야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인 재치와 지혜를 발휘합니다.
‘간을 떼어 청산녹수 맑은 샘에 씻어 감추어 두고 왔다’는 꾀를 낸 것입니다.
거북은 다시 토끼를 등에 태우고 육지로 가서 토끼 간을 가져오겠다고 용왕에게 말합니다.
거북은 언제든지 토끼를 다시 잡아올 수 있다는 자만으로 가득 찼습니다.
토끼에게 이겨본 경험이 있기에 토끼는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결과 또한 끔찍했습니다.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토끼는 거북의 등에서 뛰어 내려 토낀 것입니다.
토끼는 단번에 지혜의 상징이 되고, ‘토낀다’라는 생존의 동사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거북은 탄식만 내쉬다가 죽어 바위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토끼와 거북의 달리기 경주를 보고
목표의 차이가 경기 결과를 갈랐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토끼의 목표는 거북이를 이기는 것이었던 반면,
거북의 목표는 오로지 산 정상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이기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최종 목표에 집중하고 한 눈 팔지 않고 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는 목표의 차이보다 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음가짐의 차이입니다.
토끼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만 때문에 달리기 경주에서 거북에게 졌습니다.
자만하지 않았다면 방심하지 않았을 것이고, 경기 도중 잠을 자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거북이 토끼의 간을 얻는데 실패한 이유도 자만 때문이었습니다.
토끼와 달리기 경주에서 이긴 경험은 그렇다 치더라도
토끼를 꼬드겨 용궁으로 데려왔던 성공 경험 때문에 자만에 빠진 것입니다.
결국 토끼든 거북이든 자만했을 때 패배했던 것입니다.
자만(自慢)은 마음을 잡지 않고 풀어 놓는 방심(放心)을 낳습니다.
그 방심이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고 안일함에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 없는 삶과 안일한 생활이 인생에서 패배자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 선수도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충격적인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가 자만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하면 되겠지.”라는 자만이 패배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결국 자만이 모든 패배의 시작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다시 풀어지려는 마음을 꼭 잡는 아침입니다.
조그마한 재주나 능력을 가지고 자만하지 않았는지,
한 두 번의 성공 경험을 가지고 교만하지 않았는지,
‘이 정도면 되겠지’하며 안일함에 빠져들고 있지 않은지 살피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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