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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처세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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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꼴 보기 싫어하는 상사는 어떤 유형일까.
취업포털 사람인은 직장인 1,120명에게 물었더니
자기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상사(50.7%, 복수 응답)가 1위로 꼽혔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2010. 11. 30자)
아테네로 가는 어느 한적한 길가에 사는 도둑 프로크루스테스는
밤길을 지나는 나그네를 자기 집으로 끌고 와 쇠로 만든 침대에 눕힙니다.
그리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 보다 길면 손과 발을 잘라 죽였습니다.
반대로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몸을 늘여서 죽였습니다.
침대에 나그네를 맞추어 나그네를 죽인 것입니다.
여기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자기의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고치려는 것,
남에게 해를 입히면서까지 자기의 주장을 밀고 나가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기에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틀렸다’고 몰아 부칩니다.
자신의 판단과 다른 의견을 제기하면 ‘적’으로 판단하고 제거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만이 ‘옳은 것’이고 ‘성숙한 것’이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틀린 것’ 또는 ‘미숙한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남을 심판하고 비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스스로 교만해지고 오만해지게 됩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사의 유형인 ‘나만 옳소’형도
바로 이와 같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자신의 생각에 찬 바람을 넣어 꽁꽁 얼어붙은 얼음형 인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프로크루스테스 또한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하여
그가 나그네들에게 행한 방법 그대로 자신의 침대에 묶여 죽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침대에 사람들을 눕히고 손발을 자르거나 늘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물리적인 힘이 가능할 때뿐입니다.
자신보다 힘이 조금이라도 센 사람이 나타나면
프로크루스테스처럼 자신의 침대에 묶여 죽을 수 있습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버려야 하겠습니다.
아집을 버리고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틀린 그림’을 찾아 벌을 주기 위해 혈안이 되기 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그림’을 찾아 상을 주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판단에 반대하는 ‘적’을 제거하려 노력보다는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편’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쇠로 만든 침대를 버려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자신을 얼려 죽이는 침대임을 깨닫는 오늘이어야 합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버리고
어떤 의견이나 생각도 받아들이는 여유와 관용의 침대를 사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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