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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비밀의 사원' 미국 FRB의 변화와 중앙은행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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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심장부를 관통하는 컨스티튜션 애버뉴.
대로변 한쪽에는 백악관 국부무 등 권부 건물들이,
다른 한쪽엔 스미소니안 박물관과 링컨 기념관 같은 관광명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 '비밀의 사원(secret temple)' 하나가 있다.
사원 이름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비밀의 사원'은 떠벌리지도 않고 노출되는 것도 싫어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성철 지음 '2040 경제학 스트레칭' 중에서 (예인(플루토북))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비밀의 사원(secret temple)'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비밀주의', 이것이 FRB의 모습이지요.
참고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FRB는 우리의 한국은행,
목표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우리의 금융통화위원회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들이 일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FOMC가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목표를 결정하면 바로 그 배경을 담은 설명자료인 'Statement'를 내놓습니다.
따로 보도자료도 발표하지 않고 기자회견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짧은 이 'Statement'를 홈페이지에 게재하지요.
그럼 그때부터 월 스트리트와 언론은 그 간략한 문구의 의미를 해석하느라 분주해집니다.
FRB 의장도 대개 '모호함'으로 시장과 소통합니다. 그린스펀이 대표적이었지요.
그들은 평소에 말을 매우 아낍니다. 언론 접촉도 피합니다.
이유는 잘못하면 말이 오해를 불러 시장을 한쪽으로 몰고 갈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임 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의 일화는 유명하지요.
그가 하는 말은 웬만해서는 무슨 얘기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한번은 그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을 했습니다.
그의 증언이 끝나자 한 의원이 "무슨 얘기인지 잘 알겠다"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자 그린스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원님이 내 얘기를 이해했다면) 내가 말을 잘못 했군요."
그런데 FRB가 약 100년 동안 고수해온 이런 '비밀주의' 정책이 이제 깨진다고 합니다.
벤 버냉키 의장이 다음달 27일을 시작으로 분기별로 한 번씩
1년에 네 번 브리핑을 겸한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린스펀으로 대표됐던 '모호함'의 화법이 이제는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는 '투명함'의 화법으로 바뀐다는 얘깁니다.
버냉키 의장이 FOMC 정책 결정에 관해 배경과 전망을 설명하고 기자들 질문도 받는다는데요.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이런 변화가 시장의 오해를 풀어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오해를 많이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밀의 사원(secret temple)' FRB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외신을 접하면서
중앙은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소통 방식이 '모호함'이냐 '투명함'이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겠지요.
중앙은행에게는 정치권과 정부의 '정치적인 압력'에 굴하지 않는 모습에서
만들어지는 국민과 시장의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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