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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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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순덕 -
10년 전 우리 교회 부목사님으로 시무 하시던 목사님,
지금은 미국의 대 교회를 섬기시는 자랑스런 목사님의 반가운 설교를 들었습니다.
"내 아들이예요, 목사님입니다"
식당에서 묻지도 않는 이에게 자당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며 전했습니다.
'어머니' 라 쓰기만 해도, 눈물이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는 주고 또 주어도 갈 함이 없는 분,
자신의 몸은 늙고 사그라져도 살점과 피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는 어머니.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고백할 즈음에는 어머니는 계시지 않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丁卯정묘생 이셨습니다.
17 어린 어머니에게서 저는 태어났습니다.
제가 35이고 어머니는 52에 불과했습니다.
아, 아까워라. 그 솜씨 좋고 아름다운 자태는 몇 장의 사진에 남아 있을 뿐이지만,
제 가슴속에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이을 말이 없습니다.
시인의 마음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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