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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기업들이 가격지상주의 정책을 포기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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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조직관리 실태가 '가격지상주의'를 부추기는 현상이
중소기업 문제의 본질이므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
출처 : 뉴스위크지, 김덕한 지음,
제목 - 중소기업, 소리없이 쓰러지고 있다는데?
가격이 아니고 가치입니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가격만 보고 물건 사는 것이 잘못된 선택임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경제사회에 만연된 "가격지상주의"는 많은 것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1) 구매기업(대기업)의 원가관리를 왜곡시켜 (궁극적) 손실을 초래함은 물론,
(2) 많은 중소기업들의 경영 방향성을 오도하여 벼랑으로 몰고 가고 있으며,
(3)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조차 성장을 멈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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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산자부장관님들의 고별사 단골메뉴 중 하나는 "무너지고 있는 우리 부품산업의 걱정"입니다.
그러나 상황은 갈수록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의 (구매업무와 관련된)
(1) 인사고과 시스템과,
(2) 조직관리의 문제라고 하면 이상할까요?
대기업에서 사람 뽑을 때는 인물은 물론 학력, 건강, 심성 등 요모조모를 살피고 따집니다.
물론, 여러명의 전문/심사인력들도 동원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물건 살 때는 크게 다릅니다.
(1) 조달능력과
(2) 품질의 차별성도 분명히 존재할 터인데 모두 뒷전이고, 늘 가격만 봅니다.
3명의 심사위원들이 있으나 (칼자루 쥔) 구매팀장님 맘대로이고,
조달담당 자재팀장님이나 품질담당 기술팀장님은 별로 힘을 못쓰고 늘 들러리만 서는 것 같습니다.
구매팀장님들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일 겁니다.
그들의 수선적 관심사는 그들 자신의 인사고과입니다.
사내 Performance Index는 "가격"뿐이며, 그들은 물건을 얼마나 싸게 사느냐로 평가받는 사람들입니다.
1000원짜리 900원에 사면 칭찬받고, 더 싸게 사면 진급에서도 덕본답니다.
그들이 가격만 따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다른 심사위원들의 논리나 평가가 뒷전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이해 갑니다.
중소 부품 제조사들이 설 자리가 어딘가는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그들의 인사고과 역시 가격일 수 밖에 없으며, 가격 맞추기에 목숨 걸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한계 상황에 다다르며, 무너져 내리지 않으면 생산을 포기하고
저가 중국산에 이름표를 바꿔 달아 연명하거나, 아예 중국으로 떠납니다.
가격으로 어찌 중국산, 베트남산을 이길 수 있나요?
국산 부품 산업이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냥 "이웃나라 돕기 운동"하고 있다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인물만 보고 사람뽑으면 회사 말아먹는다고들 합니다. 가격만 보고 물건 사는 것은 좀 다른가요?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켜다 먹어도, 현관에만 놓고 가면 (발품 팔아서) 내가 가져다 먹어야 하고,
작업하다 부러지는 저질부품들은 작업시간을 축내고 잔업하게 만듭니다.
다 돈입니다. 이런건들을 이름하여 "조달"과 "품질"이라고 하며,
가치를 구성하며, 때로는 물건값(가격)보다 몇 배나 더 큰 원가요인이기도 합니다.
대저, 이런 중요한 사안들이 평가항목에서 배제되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겟습니다.
(1) 가격이라는 Index에 가려서 보이지 않거나,
(2) 잘못된 평가규정 구매관리 시스템 속에서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산 부품은
(1) 당연히 조달상황에서 중국산보다 유리하며,
(2) 품질에서도 우수합니다. 가격이 아닌 가치로 정당히 평가받는다면
아직은 국산부품도 쓸만하며 살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수한 조달 능력이나 품질을 갖고도
종래는 가격의 벽에 부딪치고 마는 현실에서는 (절대로) 오래 버틸 수가 없습니다.
살기 가득한 글로벌 경쟁의 전장에서 가치가 모자라서 도태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자연사겠지요. 그러나, 가격만이 잣대인 왜곡된 평가방식 때문에
사라져야 하는 (성장성/잠재력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타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제대로 평가받아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아랫도리 없는 윗도리는 없습니다.

댓글목록

Joker님의 댓글
Joker 작성일나그네 님의 주장에는 동의합니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하느냐지요. 정부에서건 민간에서건 어떤 인센티브를 내세워야지 대기업의 태도가 바뀌지 않겠습니까. 그냥 윤리적 각성만 촉구한다고 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게다가 따져보면 대기업의 가격지상주의 정책보다도 애초에 대기업이 절대적인 칼자루를 쥐고있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만.

ace나그네님의 댓글의 댓글
ace나그네 작성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님의 답변을 봐가며 일단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이 절대적인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그 칼자루를 제대로 쓸 수도 있는 법 아닙니까? '가격'만 따지는 대기업의 태도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해당 대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고, 이는 대기업의 생존에도 위태롭게 된다는 점을 스스로도 인식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들 스스로 자정할 여지는 있다는 것이지요.

Joker님의 댓글의 댓글
Joker 작성일
'여지'는 있습니다 물론. 비교적 큰 기업들중에서도 유한양행처럼 윤리적이고 좋은 기업이미지를 유지하는곳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인간이 언제부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지요? 세계적으로도 다국적기업의 횡포가 재앙을 불러오고 있지않던가요. 눈앞의 이익에비해 장기적으로 더큰 피해를 불러오지만 말입니다.
주변만 봐도 지구가 더 더워질것을 뻔히 알면서 에어컨을 트는게 사람아닙니까.
게다가 일단 대기업이 싼가격으로 많은 중소기업을 고사시키고 나면 소비자들에겐 별로 선택권이 없습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볼때, 힘을 결집시키지 못한 소비자나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은 강자입니다. 약자가 강자에게 막연한 윤리적 각성을 촉구해봣자 미력할뿐이지요.힘을 결집시켜 강자를 가능한 제어하는 방향이 옳지 않을까요?

엄마안녕님의 댓글
엄마안녕 작성일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지요.
그 누구라도 효율성을 생각한 이익앞에서는 그 미련을 버리기 힘듭니다.
그것이 아직 가지지 않았을 때가 아닌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릴 때는 특히 더 그렇죠.
그들이라고 가치가 아닌 가격만을 따지고 싶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만 대기업이지 세계시장에서는 그저 개도국의 기술력없는 덩치가 좀 있는 기업일 뿐입니다.
수출입비중이 절대적인 우리나라에서 대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던것도 중소기업 죽일듯 쥐어짜면서 납품단가 내려서 수출품 단가 내린덕분이지요.
현대차 한대 팔아서 보통 얼마 남는지 아십니까? 순익천원남습니다.
그러면 현대차 어떻게 살아왔냐구요?
더 싼 부품 더비싼 가격으로 국내에 팔았죠 이건 많이 남습니다. 아버지께서 현대차 다니시니 믿을만한 정봅니다.
어떤 인센티브로써도 막을수 없다는 것이죠 . 공생의 관계 들먹거리면서 대기업 이러면 너네도 망한다고 하는데 이거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해외 부품공장 얼마나 많습니까. 아무나 가격싼거 다시 고르면 됩니다. 아니면 자회사하나 세우고 자신들끼리 또 먹고 사는 거죠 나그네님 말처럼 기업의 오너가 윤리적으로 자제하고 공생을 생각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