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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축구응원단 명칭 개정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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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치죠. 그런데 그 사랑하는 사람을 어떤 사람들이 “개S끼~”라고 부르면 여러분의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여기에 약간의 상황을 주어서, 그 어떤 사람들은 ‘단지 좋은 의미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이 강아지처럼 여리고 귀엽다’라는 이유로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하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당신의 어머니라고 가정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이 그 소리를 듣는다면, 굉장히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좋은 의미였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어떤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일지라도 그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뜻이 나쁘다면, 그 말은 결코 좋은 말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가 그런 말을 했을 때, 경우에 따라 굉장히 기분 나빠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필자와 여러분은 우리가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그 안에 있는 우리나라를 또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나라를 사랑하기에 우리나라에 대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나쁘게 말한다면, 설령 그 의미가 나쁘지 않더라도, 기분이 나쁘리라 봅니다. 83년에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그때, 외국의 언론들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한국의 축구 선수들을 “붉은 원령(Red Furies)”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그 말이 좀더 일반적 표현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는데, 그 바뀐 것이 현재의 “붉은 악마(Red Devils)"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악마”라는 단어는 나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애칭이라는 명목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 단어로 일컫는다면, 그것은 앞서도 살펴보았듯이 우리에게 기분 나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나라 스스로 그 이름 사용하기를 즐긴다면 그건 더욱더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요?
그 명칭 사용에 따른 또 다른 문제점은 그것이 우리나라와 우리국민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응원단이 악마를 연상시키는 듯한 분장을 하거나 복장을 갖춘다면, TV를 통해 그 모습을 보면서 자라나는 외국의 어린이들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악마”가 될 위험이 있을뿐더러, ‘저 나라는 악마와 어떤 관련이 있나?’라는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에 어느새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브라질”하면 “삼바축구”, “이탈리아”하면 “아주리군단”, “네덜란드”하면 “오렌지군단”, 그리고 “스페인”하면 “무적함대”가 연상이 되지만, “한국”하면 무엇이 연상이 됩니까? 외국인들의 머릿속에 필자가 우려한 것이 연상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한국의 특색을 내세울 수 있고 동시에 국가 홍보까지 가능한 응원단 명칭이 새롭게 정해지고, 그에 따라서 그 이미지를 부각시켜 관중석 등에서 표현하게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제 그 명칭 사용의 마지막 문제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특색 있는 구호를 외치고자 할 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구호를 사용해야 좋다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가 먼저 가지고 있는 구호라면, 그것을 다른 사람이 따라해선 안 됩니다. 따라하는 것은 참 보기 안 좋습니다. 미적 감각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누군가가 따라하게 되면 따라함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도 안 좋게 보일 것입니다. 말하자면, 따라함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원조”이고, 따라하는 사람은 “아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들을 결정짓는 조건은 시간상의 순서입니다. 먼저 행한 사람이 원조가 됩니다. 축구팀과 관련해서 역사적으로 볼 때, “붉은 악마”의 원조는 한국이 아닙니다. 그 명칭은 원래 1950·60년대에 활동한 벨기에 축구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을 따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명칭으로 불리어진 시기가 한국보다 벨기에가 훨씬 앞섭니다. 따라서 그들이 그 명칭의 원조입니다. 우리가 응원단 이름으로 쓸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렇게 남의 원조가 되는 것을 따라하는 것입니까?
한국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 민족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21세기 초에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불어 닥친 “한류열풍”을 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개성이 있는 나라가 자신만의 고유한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남의 원조에 해당하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나라사랑의 한 가지 행동으로서 한국축구 응원단의 명칭이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를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 외에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더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것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 명칭을, 거부감이 들지 않고, 독창적이면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고, 홍보의 역할로 삼아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그 대안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을 딴 명칭인 “레드”와 한국의 대표적 특산품, 특산물인 “김치”, “인삼” 등을 결합하여 “레드김치”, “홍삼” 등을 우리나라의 공식 응원단 명칭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통해 한국 응원단의 그러한 명칭이 외국 언론들을 통해 공개됨에 따라, 굳이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우리나라 물품이 자연스럽게 광고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이름을 따서 “대한민국”이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경제적 효과는 없을지라도 우리나라 자체의 명칭이 홍보가 됨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물품의 수출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우리의 응원 구호가 “대-한민국”이기에 응원단의 명칭과 구호가 연결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끝으로, 한국 영토의 모양이 호랑이와 닮은 것에서 착안하여 “레드타이거즈”라고 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 특별한 경제적 가치는 없을지라도 명칭의 특성이 우리나라 지도와도 관련될뿐더러 응원단의 강인한 면모가 그 명칭에 잘 반영되어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자가 언급한 이러한 대안은 단지 예를 든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명칭 중에,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또 다른 것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곳뿐 아니라 인터넷의 다른 여러 토론방에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 이 글을 읽으시고 한국축구 응원단의 명칭을 바꾸실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셨다면 필자는 만족합니다. 아무쪼록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
댓글목록

프로즌좀비님의 댓글
프로즌좀비 작성일
지금은 너무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잘 알려져 바꾸기힘들듯 합니다.
그리고 악마를 너무 부정적이고 나쁘게 보는것 아님니까?

말복이님의 댓글
말복이 작성일붉은 악마든 붉은고쟁이든 ㅡ,.ㅡ;제발쓰레기치우고 남차에올라가지않았으믄 하네요.. 붉은고추건 붉은고추장이건관심없다는 ㅡ,.ㅡ;

강승진님의 댓글의 댓글
강승진 작성일저랑 반대네요전 차가 우리 덮치려하던데.. ㅡ,.ㅡ;;

강승진님의 댓글
강승진 작성일
붉은악마가 왜나쁘냐고요;; 아놔 이해를 못하겠네??
한국이 축구를 악마처럼 더럽게하나?? 아니면 심판 매수라도하나??
레드데빌 얼마나 좋아?? ㅋㅋ 데빌이라고 무조건 나쁘다고하는건 좀...
그리고 붉은악마에서 악마란 치후천황을 상징하는것이지
사탄같은 악마가 아니라는것입니다
이런거가지고 머라그러는분->(악마는 나쁜것이다)
멀좀알고 바꾸자 하십시요.. 멀좀알고 바꾸자 하십시요.. 멀좀..
제발..부탁드림..치후천황이라니깐..누가 사탄이래..레드데빌 옷못봤나..아우..

오프사이더님의 댓글
오프사이더 작성일위 글에서 말씀하시는 보다 좋은 이미지를 위한 개명에 대해서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2002년 부터 사용되고, 또 2002년 월드컵의 열기와 모든 새로운 축제 개념으로 이미 만들어진 '붉은 악마'라는 명칭은 현재 개명을 한다면, 더 많은 반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위에 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이름은 붉은 악마지만, 단어 자체로만 떠오르는 이미지 보다는 '한국의 붉은 악마'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최근 월드컵 응원에서 보여진 좋지 않은 광경과 겹쳐지는 붉은 악마가 아닌 저 한국의 악마들은 멋지고, 질서 정연하며, 성숙한 특이한 악마라는 붉은 악마의 이미지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