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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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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29572
<주요 논쟁 주제>
1. 실천&판단(J)형이 인식(P)형보다 우월한가?
MBTI 성격유형지표에서는 인식(P)형과 판단(J)형을 '주변의 세계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선택'을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고, 심리학자 김태형의 모델에서는 인식(P)형과 실천(J)형을 '실천능력', 다시 말해 '계획을 세우고 끝까지 관철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다. MBTI 성격유형지표는 인식(P)형과 판단(J)형이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가진 성격 유형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심리학자 김태형의 모델에서는 실천(J)형이 인식(P)형에 비해 우월하다.
MBTI 성격유형지표와 심리학자 김태형의 모델 둘다 심리학자 융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융의 이론에 대한 해석과 발전 방향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71쪽과 314쪽을 보면 실천(J)형은 좋게 묘사되고 있고, 인식(P)형은 비교적 안 좋게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부록 2> 삼국지 주요인물 성격표를 살펴봐도, 인식형은 유독 단점 표시가 많이되어 있고 실천형은 유독 장점 표시가 많이 되어 있다. 인식형-실천형이 다른 성격적 특질과 결합된 경우에도 이 경향은 변함없었다. MBTI나 김태형의 모델 모두 외향형-내향형, 감각형-직관형, 사고형-감정형에 관련해서는 각각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진 존재로, 상호보완이 필요한 특질로 인정하고 있으나 인식형-실천(판단)형에서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태형의 '새로 쓴 심리학'(세창출판사, 2009) 329~332쪽을 살펴봐도 인식형이 실천형의 특질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는 있으되 실천형이 인식형의 특질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얘기는 없다.
김태형의 '성격과 심리학'까지 읽고 나서 인식형인 본인이 든 생각은, '인식형이 실천형에 비해 열등한가?', 그리고 '실천형이 과연 인식형의 특질을 배울 필요가 없는가?'이다.
여러분들은 인식형과 실천형이 우열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등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타 논쟁 주제>
1. MBTI 전문가 중 한 명인 조성환의 '내 성격은 내가 디자인한다.(부글북스, 2009년)'에서 제시한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격 유형과 MBTI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융 심리학을 나름대로 재정리하고자 하는 심리학자 김태형이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추수밭, 2010)에서 제시한 위 3명의 성격 유형이 다 제각각이다. 어느 쪽이 맞다고 생각되는가?
(1) 이명박 대통령 :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13쪽 - ENTJ vs '내 성격은 내가 디자인한다' 237, 238쪽 - INTJ(ISTJ, ESTJ일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2) 박근혜 전 대표 :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12쪽 - ISFJ vs '내 성격은 내가 디자인한다' 237, 238쪽 - INFJ
(3) 노무현 전 대통령 :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13쪽 - ENTJ vs '내 성격은 내가 디자인한다' 238쪽 - ESTP
2. 심리학자 김태형의 심리 모델이 MBTI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침서보다 나은가?
http://blog.hani.co.kr/saeddeul/19310
3.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135쪽에는 다음 얘기가 나온다.
'제갈공명은 관우에게 형주를 맡기면서 손권과 화친하라는 지침을 주었다. 하지만 그는 그 지침을 파기하는 데 스스로 앞장서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한다. 제갈공명은 오나라 사신으로 서천에 온 형 제갈근에게 생색을 내면서 형주의 일부 땅을 반환해주겠다는 문서를 써 주었다. 그래놓고는 관우에게 밀명을 내려 그 땅을 절대로 돌려주지 말라고 지시하여 손권 진영이 관우를 증오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것은 관우에게 손권과 화친하라고 신신당부했던 자신의 말을 스스로 깨는 행위였다.'
저자는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를 쓸 때 이문열 씨의 소설 '삼국지'를 기본 참고자료로 삼았다고 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5992
본인이 이문열 삼국지 제 7권 232~236쪽을 찾아본 결과, 유비와 제갈량이 손권과 제갈근의 계책을 간파하고 사전에 입을 맞춘 정황은 보인다. 따라서 관우에게 밀명을 내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 해당 부분 그 어디에도, 제갈공명이 관우에게 직접 밀명을 내려 땅을 돌려주지 말라고 언급한 내용은 단 한마디도 없다. 따라서 제갈공명이 관우에게 밀명을 내렸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에서는 제갈량이 관우에게 밀명을 내린 것을 기정 사실화했다. 심리학자 김태형은 제갈공명이 관우의 죽음에 책임이 있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위 얘기도 덧붙였지만, 과연 위 얘기가 타당한가? 더군다나 이문열 삼국지에 의하면 관우는 제갈근을 쫓아보내면서 형주가 대한의 땅이라는 것과, 장수가 밖에 있을 때 임금의 명도 받지 못할 때가 있다는 이유를 이미 밝혔다. 그리고 비록 제갈량과 입을 맞춘 결과라 해도, 유비는 이미 손권이 누이동생을 남몰래 도로데려간 것을 핑계삼았다.
그런데 위 시점에서 형주 땅을 돌려주지 않아 관우를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 제갈량의 책임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가?
4. 심리학자 김태형은 한국 근현대사에 조자룡(ISTJ)처럼 자기 직분에 충실한 장군만 있었다면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런가? 여러분은 이 가정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5.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271쪽과 272쪽에서는 유비, 조조, 손권이 아주 일관성있게 애민 정치를 실시했기에 그러지 못했던 다른 리더들을 제치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 김태형은 조조의 사례만 들고 있다. 그리고 이문열 삼국지 제5권 232쪽에 나오는 조조의 심중 독백을 인용해 보겠다.
'나는 가는 곳마다 백성들을 위해 제도를 고치고 세금을 덜었다. 무언가를 베풀려고 애쓰고 도움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백성들은 고마워할지언정 나를 좋아하고 따르지는 않았다. ~ 그런데 유비는 다르다. 나는 한 번도 그가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백성들에게 베풀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그는 제도를 고쳐 백성들을 편하게 할 만한 안목도, 세금을 줄여 그들의 짐을 덜어 줄 만한 재력도 없었다. 그가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껏 원래보다 더 나쁘게 만들지 않았다는 것 정도이다. 오히려 부양을 받고 도움을 입는 것은 언제나 그쪽이었다.'
과연 저자 김태형은 무슨 근거로 유비, 조조, 손권이 일관성있게 애민정치를 실시했다고 하는 것일까?
6. 심리학자 김태형은 제갈공명은 내향형, 주유는 외향형으로 구분했는데, 그 이유로 주유는 과감한 연기가 필요한 계략을 주로 사용했고, 제갈공명은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성격 문제가 아니라, 연기 능력의 문제일 수 있다. 성격이 내향적인 배우들이라고 연기 못하란 법 없고 열연을 피하란 법 없잖은가? 또는 주유가 처한 상황은 열정적인 연기를 전제로 한 계략을 필요로 했고 제갈량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열정적인 연기'를 감당할 자신이 있느냐 없느냐로 '외향' '내향'을 설명하는 것은 연관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7.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P. 316~317 16가지 성격 유형별로 '건강'한 상태와 '불건강'한 상태를 한마디로 분류해 놓았다. 과연 심리학자 김태형이 제시한 '건강'한 상태와 '불건강'한 상태가 과연 사람들의 성격을 제대로 묘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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